이채 제4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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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 댓글 2건 조회 2,536회 작성일 06-10-17 01:18본문
'비록 명산에 간직할 만한 책은 못 되더라도
장독 덮개로 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다 집필한 후
임금께 올린 '진삼국사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물며.....
이채 제4시집 발간 즈음하여 이 구절을 감히 인용해 봅니다.
아래 글은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님의 축사입니다
'축사'이채-네번째 시집 (중년에도 사랑을 꿈꾼다)
그리움에 대한 성찰이 포도송이처럼 탐스럽다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현 서울대 교수)
시인 이채의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은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
자신의 내부에 대한 통찰은 불가피하게 반성과 회한과 다짐을 포함하게 되므로 무겁고 진중하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그렇고, 루소의 참회록이 그랬다.
이상(李箱)의 시가 무겁고 난해했고, 전혜린의 수필은 진지하고 우울했다.
그러나 이채의 시는 반성과 회한과 다짐을 수반한 깊은 통찰임에도 불구하고 어둡지 않고 무겁지 않다.
시인 이채의 한결같은 시의 주제는 그리움이다.
그녀가 첫 번째로 펴낸 시집 “그리워서 못살겠어요, 나는.”이 바로
그녀가 장차 자신의 삶 전체를 걸고 써내려 갈 모든 시의 전조를 내보인 셈이다.
두 번째 시집이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였고,
세 번째 시집이 “중년의 그 사랑에는 상처를 피한 흔적이 있다.”였기 때문이다.
네 번째 시집인 이 책 “중년에도 사랑을 꿈꾼다.”에서도 그리움은 여전히 한결같은 주제다.
이채의 시가 어둡고 무겁지 않은 까닭은 그리움이라는 주제의 가벼움 때문은 아니다.
솔베이지의 노래에 담긴 그리움의 처연함을 보라.
얼마나 무겁고 심각한가.
시인 이채에게 있어서 그리움은 애증과 회한이 정제되어 희망과 기대로 승화된
삶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깊은 통찰의 결과로 그리움이 일상적인 삶의 평범한 한 부분으로,
퍼즐의 한 조각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그리움이란 일상적 삶 속에 이렇듯 평범하게 태연히 섞여 있다.
한가득 피어난 내 꽃의 향기가
갈 곳 없이 떠돌다 죽어 버리면
나는 또 한동안
그리움의 씨앗을 심겠지
깨지 않는 눈으로
열리지 않는 입술로
웃지 읺는 심장으로
침몰해 버린 타아
어느 땐 네 가슴에 묻고도 싶어
점점 자라나는 그리움의 날개를
성냥불로 태우며
너에게
심장을 이식하고 싶어.
(제1집의 “그리움의 극치” 중 일부)
그러나 이채의 시가 그리움을 이처럼 승화된 심리적 안정감으로 엮어내는
단조로운 평면구조라고 섣불리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시집 네 권은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갖는 4부작의 입체 구도를 갖고 있다.
제1집이 그리움에 대한 애잔한 감정을 담고 있다면,
제2집은 그리움 속에 감추어진 미묘한 미움의 감성이 어른거리고 있고,
제3집에서는 미움을 에워싼 회한의 감정이 폭발한다.
이번에 출간하는 4집에서는 그리움을 승화 시킨 희망과 기대가 훈향처럼 가득하다.
그대 내게로 오던 날
내 가슴안에
깊은 우물이 있고
푸른 숲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대 내게로 와서
목을 축이는 한마리 새가 되어
푸른 숲속에 둥지를 틀고
영원히 살아도 좋겠습니다
그대 내게로 와서
하얀 구름위로 날아 갈
하늘의 축복을 열어 주었고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를 주었습니다
그대 있어
내 안의 우물은 마르지 않고
나의 숲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푸르게 짙어만 갑니다
그대 내게로 와서
꽃이 되고
새가 되고
사랑이 될 때
나는 세상을 시로 만들어
그대에게 바치겠습니다.
(제4집: “그대 내게로 와서” 전문)
그리움이 승화되면 이렇게 아름답다.
시인 이채는 그리움을 노래한 시인으로 오래 오래 기억 될 것이다.
그리움의 아름답고 진한 정서를 성숙한 모습으로 승화 시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조바심과 함께 뒤섞어 긴장과 증오 그리고 미움으로 발효시켜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리움의 승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채의 시는 아름다운 노래이고 푸근한 위안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채님의 시(詩)가 좋다.
(끝)
장독 덮개로 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다 집필한 후
임금께 올린 '진삼국사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물며.....
이채 제4시집 발간 즈음하여 이 구절을 감히 인용해 봅니다.
아래 글은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님의 축사입니다
'축사'이채-네번째 시집 (중년에도 사랑을 꿈꾼다)
그리움에 대한 성찰이 포도송이처럼 탐스럽다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현 서울대 교수)
시인 이채의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은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
자신의 내부에 대한 통찰은 불가피하게 반성과 회한과 다짐을 포함하게 되므로 무겁고 진중하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그렇고, 루소의 참회록이 그랬다.
이상(李箱)의 시가 무겁고 난해했고, 전혜린의 수필은 진지하고 우울했다.
그러나 이채의 시는 반성과 회한과 다짐을 수반한 깊은 통찰임에도 불구하고 어둡지 않고 무겁지 않다.
시인 이채의 한결같은 시의 주제는 그리움이다.
그녀가 첫 번째로 펴낸 시집 “그리워서 못살겠어요, 나는.”이 바로
그녀가 장차 자신의 삶 전체를 걸고 써내려 갈 모든 시의 전조를 내보인 셈이다.
두 번째 시집이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였고,
세 번째 시집이 “중년의 그 사랑에는 상처를 피한 흔적이 있다.”였기 때문이다.
네 번째 시집인 이 책 “중년에도 사랑을 꿈꾼다.”에서도 그리움은 여전히 한결같은 주제다.
이채의 시가 어둡고 무겁지 않은 까닭은 그리움이라는 주제의 가벼움 때문은 아니다.
솔베이지의 노래에 담긴 그리움의 처연함을 보라.
얼마나 무겁고 심각한가.
시인 이채에게 있어서 그리움은 애증과 회한이 정제되어 희망과 기대로 승화된
삶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깊은 통찰의 결과로 그리움이 일상적인 삶의 평범한 한 부분으로,
퍼즐의 한 조각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그리움이란 일상적 삶 속에 이렇듯 평범하게 태연히 섞여 있다.
한가득 피어난 내 꽃의 향기가
갈 곳 없이 떠돌다 죽어 버리면
나는 또 한동안
그리움의 씨앗을 심겠지
깨지 않는 눈으로
열리지 않는 입술로
웃지 읺는 심장으로
침몰해 버린 타아
어느 땐 네 가슴에 묻고도 싶어
점점 자라나는 그리움의 날개를
성냥불로 태우며
너에게
심장을 이식하고 싶어.
(제1집의 “그리움의 극치” 중 일부)
그러나 이채의 시가 그리움을 이처럼 승화된 심리적 안정감으로 엮어내는
단조로운 평면구조라고 섣불리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시집 네 권은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갖는 4부작의 입체 구도를 갖고 있다.
제1집이 그리움에 대한 애잔한 감정을 담고 있다면,
제2집은 그리움 속에 감추어진 미묘한 미움의 감성이 어른거리고 있고,
제3집에서는 미움을 에워싼 회한의 감정이 폭발한다.
이번에 출간하는 4집에서는 그리움을 승화 시킨 희망과 기대가 훈향처럼 가득하다.
그대 내게로 오던 날
내 가슴안에
깊은 우물이 있고
푸른 숲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대 내게로 와서
목을 축이는 한마리 새가 되어
푸른 숲속에 둥지를 틀고
영원히 살아도 좋겠습니다
그대 내게로 와서
하얀 구름위로 날아 갈
하늘의 축복을 열어 주었고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를 주었습니다
그대 있어
내 안의 우물은 마르지 않고
나의 숲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푸르게 짙어만 갑니다
그대 내게로 와서
꽃이 되고
새가 되고
사랑이 될 때
나는 세상을 시로 만들어
그대에게 바치겠습니다.
(제4집: “그대 내게로 와서” 전문)
그리움이 승화되면 이렇게 아름답다.
시인 이채는 그리움을 노래한 시인으로 오래 오래 기억 될 것이다.
그리움의 아름답고 진한 정서를 성숙한 모습으로 승화 시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조바심과 함께 뒤섞어 긴장과 증오 그리고 미움으로 발효시켜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리움의 승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채의 시는 아름다운 노래이고 푸근한 위안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채님의 시(詩)가 좋다.
(끝)
교수님의 애뜻한 사랑이 담긴 메세지 같으네요.
훌륭하신 분들 의 글 아래 이렇게 사연 담을수 있다는게 기쁩니다.
이채 시인 님의 4집 은 꼭 사서 보도록 할께요..아름다운 소식 듣고 갑니다.
차돌님 이곳에서 또 뵙는군요
반갑습니다.또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좋은 날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